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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참구하는 법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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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흥사 댓글 0건 조회 2,809회 작성일 20-02-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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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화두 話頭하면 이뭣고 시삼마 是甚麼 화두 話頭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왜 그러냐 하면은 화두 話頭 가운데에 최초의 화두 話頭이고 가장 근원적인 화두 話頭이기 때문에 선지식은 이뭣고 화두 話頭를 많이 말씀 하게 됩니다.


화두 話頭라고 한 말은 임제선사 臨濟禪師 이후로 임제종에서 이 화두라고 하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임제선사 臨濟禪師 이전에 육조선사 六祖禪師께서도 화두 話頭라고 하는 말은 사용하지 아니 했지만 나에게 한 물건이 있으니 위로는 하늘을 기둥하고 아래로는 땅을 떠받치며 밝기로는 해보다 더 밝고 검기로는 옻칠 보다도 더 검은데 항상 동용 動用하는 가운데 있으되 동용하는 가운데서 거두어 얻지 못하니 이것이 무슨 물건이냐 이렇게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택 신회선사 라고 하는 제자가 터억 앞에 나와서 그것은 제불지본원 諸佛之本源 이며 모든 부처님의 근원이며 신회지불성 神會之佛性 이로소이다. 


이 하택신회 저의 불성 佛性 입니다.


육조스님이 뭐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도 그릴 수도 없다고 내가 그랬거늘 어찌 불성이니 제불의 본원이니 하고 이름을 붙이는가 니가 앞으로 공부를 해서 일가 一家를 이룬다 하드라도 너는 지해종사 知解宗師 밖에는 못되겠다. 


불교학자 밖에는 못 되겠다.


불교라 하는것은 이론 적으로 교리 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참 나를 깨닫는 것이 목적인데 앞으로 너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일가를 이룬다 해도 지해종자 知解種子 밖에는 못되겠다 이렇게 점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남악 회양 선사가 왔습니다.


와서 터억 절을 허니까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이렇게 육조선사 六祖禪師가 물으 셨습니다.


육조선사 六祖禪師가 이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물음에 대해서 꽉 막혀서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어 몸을 둘 바를 몰랐습니다.


하택 신회선사는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니 무슨 하택 신회의 불성 이라며 즉각 그 대답을 했는데 남악 회양 선사는 육조선사 六祖禪師께서 이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하고 묻는데 대해서 앞이 꽉 막혀 가지고 몸 둘 바를 몰라 그 뒤로 8년 만에야 확철대오 廓徹大悟를 했습니다.


8년 동안을 대관절 이게 무슨 물건인고 앉아서도 그 생각 서서도 그 생각 밥을 먹으면서 도 그 생각 일을 하면서도 그 생각 똥을 누면서도 그 생각 대관절 이 무슨 물건인고 이렇게 하기를 8년 만에야 확철대오를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육조선사 六祖禪師 앞에 가서 설사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육조선사 六祖禪師께서 환가수증부 還可修證否 도리어 닦아 증 證 할 것이 있느냐 하니 수증 修證은 즉불무 卽不無 어니와 오렴 汚染은 즉부득 卽不得입니다. 


닦아 증 證 할 것이 없지를 않지만은 오염은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너도 또한 그렇고 나도 또한 그렇다 이렇게 해서 인가 印可를 받게 된 것입니다.


참선법은 이 활구 참선법은 이론 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고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량 분별로 더듬어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남악 회양선사 처럼 처음부터 꽉 막혀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캄캄한 밤에 기둥에 이마빡을 부딪친 거와 같은 갑자기 걸어 가다가 기둥이나 벼람박에 이마빡을 부딪쳤을 때 그때 상황이 어떻습니까 앞뒷 딱 끊어져 버린 것입니다.


다못 꽉 막혀 가지고 알 수 없이 이뭣고 그 뿐인 것입니다.


이렇게 꽉 막혀서 앞뒷가 끊어져야 참선 공부를 옳게 해 나가는 것이지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 이론 무슨 철학 불교의 경전에 있는 부처님 말씀 그것을 갖다가 아는 대로 끌어다가 이렇게 분석을 하고 종합을 하고 비교를 하고 적용을 하고 이렇게 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전백수자 庭前栢樹子도 그렇고 마삼근 麻三斤도 그렇고 무자 無字 화두도 그렇고 시삼마 是甚麼도 그렇고 무슨 화두 話頭를 어느 큰스님 한테 탔든지 간에 한번 탔으면 공부가 잘 되거나 못 되거나 못 될수록에 그 화두 하나에 전력을 쏟을 것이고 잘 된다 하드라도 기쁘다는 생각을 내지 말고 다못 알 수 없는 의심 이뭣고 무자 화두를 하는 분은 어째서 무라 했는고 다못 이렇게 지어갈 따름인 것입니다.


꽉 막혀서 답답하고 알 수가 없지만 조금도 조급한 생각을 낼 것이 없고 또 그렇게 해 가다 보면 화두가 순일하게 들려서 의심 疑心이 순일 純一 하게 들린다 하드라도 화두가 독로 獨露 한다 하드라도 기뻐하는 마음을 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기쁜 마음을 내면 이미 화두 話頭는 달아나 버리고 기쁜 마음의 마군 魔軍 이가 벌써 침입해 들어온 것이고 안된다고 짜증을 내고 번뇌심을 내면 이미 번뇌의 마군이가 내 마음에 침입해 들어온 것이라 그래서 이 공부는 잘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도 내서는 아니 되고 잘 안된다고 해서 짜증낼 일도 아닌 것입니다.


들었던 화두 話頭 이뭣고 그 알 수 없는 의심이 있으면 그냥 화두 話頭는 더 들지 않고 그 있는 의심을 묵묵히 반조 返照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화두 話頭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 지거나 딴 생각이 일어 났다 하면 그때 가서 또 화두 話頭를 떠억 한 번씩 챙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일구월심 日久月深 해 가면 처음에는 그렇게 들라고 해도 깜빡한 사이에 달아나 버리고 들면 또 달아나 버리고 하는데 나중에는 들지 아니해도 저절로 화두 話頭가 항상 들어져 있게 될 때가 반드시 오는 것입니다.


그때는 그것을 갖다가 공부가 많이 익숙해진 증거인 것입니다.


힘을 쓰지 아니해도 저절로 공부가 되어 가니까 힘을 덜게 된다 힘 덜게 되는 것을 득력 得力이라 힘을 얻는 것이라 이렇게 고인 古人들은 표현을 했습니다.


이 공부에 제일 주의할 것은 사량 분별로 따지지 말 것이며 설사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화두 話頭가 순일허게 잘 들리고 의단이 독로한다 해도 좋아하는 마음 환희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공부가 순일하게 잘 되어갈 때 빨리 깨달랐으면 이럴 때 누가 나로 하여금 탁 깨닫게 해줬으면 그러한 생각도 내지 말 것입니다.


또 공부가 그렇게 순일하게 잘되어 가게 되면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떠한 그 신기한 경계가 혹 환한 광명을 본다던지 꿈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또는 여러가지 무엇이 알아 진다든지 그런 신기한 경계가 나타난다 하드라도 이것은 일시 적으로 스쳐가는 환상이다 생각하고 이거 내가 깨달은 것이 아닌가 그러한 외람되고 잘못된 생각을 내지 말고 어떠한 신기한 불보살이 나타나고 신기한 경계가 나타난다 하드라도 이것은 허상이오 환상이라 하는 것을 미리부터 잘 이해를 하고 그런데에 현혹되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일어 나거나 말거나 그냥 내버려 두고 정신만 탁 챙겨 가지고 눈을 뜨고서 화두 話頭를 챙겨 나가면 그러한 경계는 금방 저절로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스승을 바로 만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옳게 해나가는 것인가를 잘 모르는 사람은 공부 하다가 이런 허상과 환상과 마경이 나타나면 이것이 도통한 것으로 착각을 하고 그것에 기쁜 마음을 내고 그것에 집착을 하고 신경을 써 가지고 영영 사도에 빠지고 까딱하면 정신 병자가 되고 하는 예도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공부는 시작할 때 부터서 바르게 시작을 해야 하고 중간에도 바르게 해 나가야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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