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분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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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조 댓글 0건 조회 6,606회 작성일 13-10-30 21:53본문
초기 선종에서 설하는 염불선은 自心이 즉심(卽心)에 佛임을 알고 행하는 선법이다. 당념 당처의 心性이 不可念이고, 無心이며, 無相, 無住, 無生, 無爲, 心不起임을 먼저 뚜렷이 알아야 행해질 수 있는 선법이다. 마음을 어떻게 조정하려는 행이나 어떠한 대상에 전념하는 행이 아니라 당념 당처의 卽心에서 본래 無心임을 알아 卽心에 無心하는 행이다. 自心의 그러한 心性이 곧 佛心이고 自性佛이다. 佛을 念함은 바로 그러한 佛心을 念함이고, 佛心은 不可念인지라 아무데도 念하는 바 없이 있는 것, 즉 마음을 아무데도 둠이 없이 있는 것이 곧 진정한 念佛이고 염불선(念佛禪)이다.
이 행은 반드시 卽心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음에서 어떠한 행을 지어 가는 행은 잘못이다. 그 眞心은 본래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어서(法爾自然) 있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분별 떠남이 곧 眞如인지라, 분별 떠나 무심함이 곧 진정한 염불이다. 無心한 가운데 경계에 처하여 견문각지(見聞覺知) 하면, 견문각지에 자유자재하게 된다. 이것이 원숙해지면 견문각지가 한없이 넓고 깊어져 지혜의 바다가 된다. 즉 후득지(後得智)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후대에는 선종 초기의 이러한 염불선 선지가 제대로 전해지지 못하였다. 왕생염불문과 겸수되는 가운데 여러 이론(異論)이 펼쳐지기도 하였고, 간화선의 유행 영향으로 염불을 화두삼아 念念相續하거나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가?’하고 참구하는 이른바 참구염불도 주창되었다. 이러한 행은 초기 선종의 염불선에서 한참 벗어나고 어긋난 행이다.
염념상속(念念相續)의 행은 수행의 공통사항이지만 어떠한 상태로 염념상속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다. 마음에서 어떠한 대상을 향해 집중하며 염념상속하는 행은 아직 최상승선(달마선)의 禪旨(禪理)를 알지 못하고 하는 행이다. 그러한 心地법문의 禪理를 모르고 그렇게 전념 일변도로 나가는 행은 많은 폐해를 낳게 된다. 대승의 수많은 경론과 초기 선종의 법문에서 다각도로 自性佛의 법문을 간곡하게 펼친 이유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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