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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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조 댓글 0건 조회 6,022회 작성일 14-05-22 11:19본문
부처님의 입멸후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불탑이 건립되고 아쇼카 왕에 의해 이 불탑은 광범위하게 건립되게 된다. 이 불탑은 그 유지와 관리를 출가 대중이 맡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불자들 사이에서 이들 불탑을 순례하며 부처님의 덕을 찬양하는 것은 당시 매우 큰 흐름을 타게 되었고 이들 불탑의 예배와 호지를 맞는 재가신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대체로 불탑에 공양 물건은 불물(佛物), 불탑이 위치한 곳은 불지(佛地)로 승가에 공양되는 승물(僧物), 숭가람이 위치한 승지(僧地)와는 구별되었으며 이 불물과 불지를 출가대중은 관리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불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양과 예배행위가 재가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불탑을 관리하는 비승비속의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예배자들에게 불전을 설해주고, 부처님의 위대성, 전생의 보살행을 찬탄하며 그 대자대비함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보살의 자각에 눈뜨게 되고 이러한 보살의 자각과 보살사상의 확대가 대승불교를 일으키는 근원의 하나라고 하는 것이 불탑신앙과 대승불교의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보살은 범어 bodhisattva의 번역인 보리살타(菩提薩?)를 줄인 말로서 깨달음을 의미하는 bodhi와 유정(有情), 중생(衆生)을 의미하는 sattva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보살은 보리(菩提:깨달음)를 추구하는 중생, 보리를 얻게될 유정을 의미한다.
이 보살이라는 말은 소승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의 성도하기 이전, 전생에 연등불로부터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고 여러 생동안 수행하던 전신을 보살이라고 부른다. 즉, 수기를 받은 수행자를 이러한 기별을 받지 못한 다른 수행자와 구별하는 말이 바로 이 보살이라는 말이었다. 이와 같이 소승불교의 보살은 성불의 수기를 받고 수행하는 수행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존의 입멸 후 부처님의 위대한 생애와 전생담이 이야기되어지고 불전 문학이 성립되면서 보살의 의미는 확대되기 시작한다. 즉, 불전문학에서도 보살은 단 한사람, 석가모니불의 전생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러한 불전문학의 발달은 보살의 개념에 대한 자각과 확대를 가져 왔다.
대승불교에 접어들면서 일불(一佛)에서 다불(多佛)로 불신관(佛身觀)이 확대되고, 경전을 독송하고 불탑을 예배함으로써 대비(大悲)의 구세불인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또한 누구라도 전생의 부처님처럼 중생의 구제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모두가 보살이라는 자각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또한 본생경의 보살은 동물이나 재가자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였으므로 보살이 궂이 출가자이어야 할 이유가 없었기에 출재가의 구분이 없었다. 비록 범부라 하더라도 보리심과 대비심을 일으켜 깨달음과 중생 구제를 추구하면 누구나 스스로 ‘보살’이라 칭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보살에게는 먼저 중생 구제의 실천이 강조되었고, 자연히 ‘위로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사람’(上求菩提 下化衆生)으로 설명되고 자리와 이타를 완성하고자 용맹정진하는 자이므로 마하살타(摩訶薩?mahasattva ; 大士)라고도 불렸다. 이에 따라 대승불교에서는 큰 위신력을 가진 수많은 불보살이 출현하고 그 수도 무량무수로 많아지는 것이다.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 지장 보살과 같은 큰 위신력을 가진 보살이 출현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보살사상의 성립에 기반한 것이다.
이와 같은 대승보살의 특징은 바로 중생구제와 보리 성취의 서원(誓願)과 실천행이다. 이 원(願)과 행(行)이 보살의 보편적 실천 덕목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사홍서원(四弘誓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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