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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4-06-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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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네

어두운 골짜기 산밑에는 신의 여자가 살고
봉당에는 검은 고무신 아낙네들에 한과 넋둘이가 가을 감 처럼 널려있다.

쌀한주먹,휘바람 하나로 그녀의 신을 불러 늙은 감자와 붉은 고구마한테 전해주내.
햇볕하나 들지 않은 오두막 봉창에 가는 빛줄기 하나로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고
월남간 아들의 전사도 살아오는 희망의
넝쿨레가 된다.

우리동네 당골네 덕산택은 옹색한 깡통처럼 길에 있으면 차고 집에 있으면 개밥그릇이고
신당에 있으면 무녀이내.
어디서 서방을 잡아먹고 어디서 한을 먹었는지 웃는 얼굴에는 검은 입술 흰이 검은치마 하얀 수건, 그녀는 우리동네 당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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