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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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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흥사 댓글 0건 조회 3,309회 작성일 20-02-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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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없는 수행은 없다.


<자비도량참법>은 중국 양나라 무제의 지시로 여러 학승들이 편찬한 참회수행서다. 총 10권으로 구성됐고, 권마다 참회글, 발원문, 3천배 참회문 등이 담겨있다. 이 참법의 특징은 자비를 증장해 모든 중생을 고해에서 해탈케 해주는 참회법문들로 편집됐다는 점이다.


<자비도량참법>의 특징은 독경, 절 등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특히 보살의 수행단계인 ‘십지(十地)와 총 1719배의 절 횟수를 각권 마다 배대했다. 가령 1권에는 십지의 ‘환희지’를절 횟수는 63배를, 제2권에는 ‘이구지’를,  마지막 10권에는 ‘법운지’와 186배를 할당해 놓았다.


“자비도량참법에는 정각의 성취, 보리심의 상속, 현실 속에서 물질의 풍요를 바라는 발원 등 일체 중생의 모든 발원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즉, 참회는 자기발원이다.


육조 혜능 선사는 <육조단경>에서 “영원히 번뇌 망념을 짓지 않고 끊어버리는 것이 참회”라며 무상참회법문을 했다. 즉 ‘참(懺)’이 자기 행위를 반성하는 것이라면, ‘회(悔)’는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란 의미다. 달리 말하면, 참회는 자기발원(發願)인 셈이다.


이 같은 참회수행법은 천태지의 대사가 제시한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으로 그 수행흐름을 살필 수 있다. 사참은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지은 죄업을 참회하기에 보통 수사분별(隨事分別)참회라 한다. 반면 이참은 이치의 실상을 보고 죄를 멸하는 참회로 관찰실상(觀察實相)참회라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이참은 제법의 실상을 꿰뚫어 보고 자성이 공임을 자각하는 것이고, 사참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업의 제거를 위한 참법인 셈이다. 흔히 일반적으로 ‘참회한다’는 것은 사참에 해당한다.


“그대의 죄를 가져오너라!”

“죄를 찾아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二祖 혜가 대사와 제자 승찬 사이에 오고간 ‘참회 문답’이다.

승찬은 이어 스승 혜가 선사에게 무상(無相)참회의 경계를 내어보인다.


“오늘 죄의 본성이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마음이 본래 여여한 공(空)인 것처럼, 죄의 티끌 또한 그러합니다.”

“됐다(그리고 입을 닫다).”


三祖 승찬 스님이 제시한 참회(懺悔)의 원리. 이 같은 무상참회는 육조 혜능 대사가 <육조단경>에서 강조한 ‘자성(自性)참회’로 연결된다. 즉 ‘제법의 참된 실상을 여실히 보면, 삼세에 지은 죄의 업장을 소멸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그럼, 참회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는가? ‘성찰 없는 삶은 허망한 업 놀음일 뿐’이다. 특히, 부처님 출가ㆍ열반절이나 정초7일 살림기도에는  “지혜의 칼날’로 망상의 뿌리를 자르는 참회수행법(懺法)을 본 신흥사는  자주 해왔다.


“업식의 정화 없이는 어떤 수행법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없기 때문에 자기가 지은 업장을 해결하지 않고 깨달음을 추구한다면, 모래로 밥을 짓는 꼴입니다.


“죄든 업이든 이것들은 자성이 없습니다. 마음이 삼독심을 좇아 일어나는 망상일 뿐입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쌓아온 죄라도 한 생각(一念)에 없어집니다. 참회수행이 공성(空性) 논리에 입각해 마음을 본래 자기 자리로 되돌리게 만들어 줍니다.”


결국 진정한 참법은 죄의 실체가 없음을 바로 알아 우리의 자성을 밝히는 것이다. 즉 단순한 기복차원의 자기 속죄가 아니라 ‘참회 없는 참회’를 하기 위한 적극적인 수행법이다.


 육자진언염송을 통해 법신불이 곧 자신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진언참법이 중생의 신구의 삼업(三業)을 부처의 삼밀(三密)로 전환케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즉 참법이 맹목적일 수 있는 진언염송을 적극적인 수행으로 바꾸면서 ‘지금 이 순간에 벌어진 인연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실시간에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즉 ‘옴마니반메훔’을 외는 순간순간 마다, 참회로써 자기죄업의 실상을 여실히 확인하고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가능성을 재확인한다는 의미다.


참회가 피상적일 수 있는 염불수행을 수행자 스스로 자기화할 수 있도록 만든다. 참회가 염불수행을 수행자의 내면으로 더욱 치열하게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참회가 염불수행에 기폭제를 제공한다는 말이다.


 어떤 변화 일으키나?

참회 수행법이 일으키는 변화는 ‘발고여락(拔苦與樂)’에 있다. 즉 ‘괴로움의 뿌리를 뽑고, 즐거움을 준다’는 것. 무엇보다도 자기 참회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직접 살피면서 스스로 자기업장이 녹아가는 모습을 확인, 실질적인 자기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래서 참회를 식사 후 설거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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