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자연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스스로 갖게 하는 곳 백련산 신흥사

이달의 법문

물시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1-20 08:54

본문

비,계곡의 시냇,방안의 물시계
천정에서 깡통속으로 시간을 떨어트린다.
새끼꼬는 손가락마디에 절망이라는 초침을
하나 둘 엮어서 겨울 긴밤 호롱불을 태운다.
뒤방의 할배의 해소기침이 쾌종소리같이
집안에 울리고 뒤산에 여우소리도 또한 장단을 맞추어 긴 어둠의 시간으로 끌고 간다.

시간은 간다. 배가 고파도 할배가 죽어도
여우가 산하에서 사라져도 물시계의 방울처럼간다.

동학의깃발도, 지리산의 빨치산도 그리고
전태일의 불도 다 지나갔다. 승리도 패배도
없이 철쭉꽃의 거름이 되고 미싱의 발이 되어 새끼줄속의 짚처럼 다 엮이어 갔다.
철수의 사랑도 영희의 기다림도 천정에 물방울이 된다.

현조합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무소 전화번호 : 02-395-1222

계좌안내 : 하나은행 753-810169-89707 [예금주 신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