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에 불교와 소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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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인스님 댓글 0건 조회 8,199회 작성일 09-01-11 15:33본문
불교의 선종(禪宗)에서는 자신의 본심을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야생의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하여 10단계로 나누어 그림으로 나타냈는데
이것을 \'심우도(尋牛圖)\'라고 합니다.
심우도는 다음의 10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① 심우(尋牛)
② 견적(見跡)
③ 견우(見牛)
④ 득우(得牛)
⑤ 목우(牧牛)
⑥ 기우귀가(騎牛歸家)
⑦ 망우존인(忘牛存人)
⑧ 인우구망(人牛俱忘)
⑨ 반본환원(返本還源)
⑩ 입전수수(入전垂手)-두번째의 \'전\'자는 윈도우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첫번째는 \'심우(尋牛)\'입니다. 자기의 본심인 소를 찾아 나서는 과정입니다.
이는 처음 수행을 하려는 마음을 먹은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강한 염원으로 수행에 임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두번째는 \'견적(見跡)\'입니다.
야생소는 아직 보지 못하고 소의 발자국만 발견한 단계입니다.
본성을 찾으려는 일념으로 열심히 수행을 하다가 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과정을 비유한 것입니다.
아직 깨달음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심성의 자취를 느끼는 단계에 이른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세번째는 \'견우(見牛)\'입니다.
깨달음을 상징하는 야생소를 발견한 단계입니다.
오랜 수행 끝에 본성을 깨닫는 단계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음을 상징합니다.
네번째는 \'득우(得牛)\'입니다.
깨달음의 상징인 야생의 소를 잡은 단계입니다.
이 경지를 불교의 선종에서는 \'견성(見性)\'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발견한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야생소가 아직은 야성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이,
아직은 방종하려는 마음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한 단계입니다.
소의 몸에 색깔이 남아 있는 것이 이러한 상황을 상징합니다.
다섯번째는 \'목우(牧牛)\'입니다.
소를 길들이는 단계입니다.
소의 고삐를 잡지 않고 놓아두어도 주인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속세의 때를 지워가는 과정으로 소의 몸통이 흰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이러한 과정을 상징합니다.
불교에서는 이 과정을 중요시하는데, 완전히 유순해 지도록 길들여야지
이때 달아나면 그 소를 다시 찾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여섯번째는 \'기우귀가(騎牛歸家)\'입니다.
소를 타고 깨달음의 세계인 집으로 돌아오는 단계입니다.
이때 소는 완전히 흰색으로서 다른 명령없이도 주인과 일체가 되어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 때, 피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깨달음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상징합니다.
일곱번째는 \'망우존인(忘牛存人)\'입니다.
이제 소는 달아날 염려가 없으므로 소에 대한 걱정은 잊어버리고 안심하는 단계입니다.
깨달음의 세계인 집에 돌아와보니 애써 찾던 소는 온데간데 없고 자기만 남아있다는 내용입니다.
즉, 소는 깨달음의 종착역에 도다르게 하는 방법이었으므로,
종착역에 도착한 지금은 방법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배를 타고 피안의 세계에 도착하면 배는 버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논리입니다.
여덟번째는 \'인우구망(人牛俱忘)\'입니다.
다시 사람도 소도 모두 본래 \'공(空)\'임을 깨닫는 단계입니다.
소를 잊은 다음, 자기 자신도 잊어버리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텅빈 원 하나로서 표현합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경지에 이르는 이세상 전부가 덧없으며, 전부가 오직 \'공(空)임을 의미합니다.
아홉번째는 \'반본환원(返本還源)\'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 단계입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씀하신 성철 스님의 말씀처럼,
조그마한 번뇌도 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잇는 참된 지혜의 단계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열번째는 \'입전수수(入전垂手)\'입니다. \'전\'의 한자는 도무지 나오질 않네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단계입니다.
지팡이에 큰 포대를 메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을 구제함에 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어깨에 맨 큰 포대는 사람들에게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포대입니다.
참고 문헌
재미있는 우리 사찰의 벽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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