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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봄이 오면 얼음이 녹아 나룻배에 삿대로 님을 오실까. > 매화꽃 다리 놓아 기다린다. > 밭에 보리익어 푸른물결 일렁이면 강인줄 바다인줄 놋을 젖어 님이 오나 뚝에 앉아 개미 하나 둘 계속헤아릴다. > > 긴 장마 볕에 큰물이 지면 물결이렁고 그것 따라 잉어가 오르면 > 살을 찧어 베잠방이 종달새가진 님 > 북두칠성의 전설같이 어느님 산골에 > 있지 마라 치성 올린다. > > 논밭에 이삭이 떨어지고 새들과 같이 추수하면 > 가난의 허리가 꼬두레처럼 휘고 개떡 > 시루에 쩌 실겅에 언어놓고 식기전에 올림 > 낙엽 하나 둘 셋 넷 헤아린다. > > 기다리는 얼음이 얼어 삿대도 나룻배도 필요없고 미투리 짚신 감발치고 > 이뚝에서 저뚝으로 참새가 겨울초가집 둥지 > 찾드이 > 저녁 연기 마을에 다 사라지기전에 오시길 > 님 앞에 징거돌 놓아 빌어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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